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탁 물가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세계 육류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인건비와 사료비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 1~3월 쇠고기 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3.8% 인상했다. 닭고기는 14.4%, 돼지고기는 10.8% 올렸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육류 가격은 14.3% 올랐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 지역의 식품비도 1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육류의 상승폭이 13%로 가장 높았다.
호주에서는 중국의 수요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축산 인력 부족 등으로 올해 들어 쇠고기 가격이 9% 올랐다.
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곡물용 사료 부족으로 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농축산물시장 분석업체인 토머스 엘더 마켓(TEM)의 맷 달글리시 원자재 담당자는 호주의 농가들이 슈퍼마켓과 소비자에게 사육비 증가를 전가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봤다.
국내 육류 시장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대비 4.8% 오른 가운데 수입 쇠고기는 28.8%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5.5%, 국산 쇠고기는 3.4% 올랐다. 이는 국제 공급망 불안과 물류난 등으로 수입 비용이 늘어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배합사료와 사료용 곡물의 수입 가격 상승세에 따라 국내 축산 농가의 사육비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료용 곡물의 4월 t당 수입단가는 밀 329달러, 옥수수 327달러로 1년 사이에 각각 21.4%, 30.8% 올랐다. 우리나라는 연간 밀과 옥수수 수입량의 10% 정도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한다.
배합사료 가격도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고기소(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kg당 505원으로 1년 전(421원)보다 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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