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자동차 휠을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경찰 수사 등 논란을 빚었던 타이어뱅크 상무점에 재오픈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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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휠 고의파손' 혐의로 전 업주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타이어뱅크 광주 상무점이 업주를 바꾸고 슬그머니 영업을 재개했다.
관련된 고소장이 수십건 접수됐고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영업을 재개한 건 일종의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타이어뱅크 상무점 앞. '고객님들의 보관 스노우타이어 교체와 바란스, 위치교환, A/S 등 요청으로 재오픈하게 됐습니다. 새롭게 상무점을 운영하게 된 사업주입니다. 정직 신뢰 믿음으로 운영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상무점 운영을 맡게 된 새로운 업주 A씨는 "제가 원해서 상무점에 오게 됐다. 어려울 수 있지만 정직과 신뢰쌓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쌓기 위해서 노력하고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 요청으로 오픈을 하게 된만큼 서비스를 목적으로 진정으로 원하시는 분들에게만 판매하겠다. 또 고객에게 CCTV도 공개하면서 작업현장들을 모두 개선·보완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 재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지난 10월부터 전 업주 B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장만 68건이 접수됐고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이기 때문이다.
타이어뱅크 상무점은 본사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경영이란 기업체가 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가진 제3자에게 회사 경영을 위탁하는 것이다.
본사 직영과는 다른 형태지만 타이어뱅크 측이 주장하는 개인사업자 형태와는 같지 않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액의 임대료 부분이나 여러 정황으로 보면 단순 개인사업자 형태의 업장은 아니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수사 정황이다. 하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본사 직영 혹은 개인사업자 여부는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B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고객들이 속출하며 두 달 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어뱅크 측이 업주를 바꿔 '꼬리 자르기'하는 모양새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 타이어뱅크 본사와 상무점이 위수탁 관계인지 혹은 본사 지시를 받는 직영점인지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슬그머니 업주를 바꿔 재오픈을 해 마치 다른 업장인 것처럼 행세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상무지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씨(50)는 "출근길에 대형 현수막을 봤는데 참 황당했다. 자숙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업주만 바꿔서 마치 새로운 업장처럼 운영하는 것도 시민들을 또 속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논란이 있기 전 해당 매장을 이용했던 고객 이모씨(30·여)는 "본인들은 본사 직영이 아니라 위탁경영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전 업주랑 현 업주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싶다"며 "찝찝해서라도 전 업주가 처벌되기 전까지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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