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오스 2세 "불가록토노스" 마케돈 / Βασίλειος Β' Βουλγαροκτόνος Μακεδών

“신께서 나를 돌아보시고 세상을 지배하는 황제로 삼으신 이후, 나의 창은 하루도 쉴 날이 없었다. 나는 평생을 한시도 쉬지 못하며, 서방과 동방을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원정하였다, 그래서 제2의 로마를 온전히 지켜냈다.”

 불가르의 학살자. 

 동로마 최고의 명군 중 하나.

 다망해가던 동로마를 다시 부활시킴.

 이 사람의 인생의 목적은 단 하나였음.

 동로마 제국 경영하기

 황제가 된 이후 수십년간 한 일은 딱 두가지임.

 1. 전쟁하기

 2. 제국 내정 탄탄하게 만들기

 그게 뭐? 군주라면 당연한거 아닌가?

 근데 이 사람이 진짜 특이했던건

 진짜 평생 '딱' 저거 2개만 했다는 거임.

 아무리 뛰어나고 성실한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일이 있고 취미 생활이라는게 있고

 쉬고 싶을 때도 있는건데

 이 사람은 사적으로 아예 저런게 없었음.

 노는거? 그게 뭔데? 

 먹는거? 죽지만 않으면 됨.

 여자? 관심 없음.

 친구? 필요 없음.

 화려한 황제의 삶? 노필요. 

 아니 하다못해 성욕은 다들 있으니 ㅅㅅ는 하게

 되는데

 이 사람은 평생 독신에 자식도 남기지 않음.

 가깝게 지내는 친구나 동료에 관련된 기록도 아예 없는

 자발적 펨붕이였음.

 바실리오스 2세는 진짜 꾸미지도 않고

 먹는것도 대충 먹고 잘 씻지도 않고 

 사람도 안만나고 뭐 취미도 없이 하는 일이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제국 문서들을 처리하고

 병사들 훈련시키고

 (병사 장비 검열을 매번 직접하고 열외 조치까지 내림)

 전쟁터 나가서 싸워 이기고

 다시 돌아오면 밀린 문서들 처리하고 

 제국 시스템 어떻게 개혁할까 고민하면서 잠들기임.

 근데 이 과정이 뭐 제국을 사랑하고 신민들을 돌보기 

 위한 사랑 이런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냥 '좀 더 나은 제국'을 만드는게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것 처럼 처리함.

 그래서 혹자들은 이 사람이

 진짜 현실판 '토탈워'나 '심시티', 혹은 'FM 990' 

 정도를 즐긴게 아닌가 하고 추측함.

 내정 컨트롤해서 행복도 높이고 치안도 높이고 

 턴골 늘리고 개혁 트리 찍어서 강군 육성하고 땅 

 야금야금 확장해 나가기 

 이게 인생의 유일한 취미였음.

 평생을 쉬지않고 전쟁을 했음에도 죽을 때 제국예산 2년치 이상의 

 예비금이 남아있었다고 함.

 근데 이사람이 원래 이렇진 않았고

 원래 성격은 욕심이 많고 열정적인, 여자 좋아하고 허세 넘치는 

 젊은이였는데

 대규모 반란 2번 정도 상대하고 나서 인생에 현탐이 왔는지

 (혹은 영혼이 바뀐건지)

 사람이 완전히 저렇게 변해버림.

 좋은 군주들은 많았지만 진짜 저렇게 순수하게 일만 하다 간 군주는

 역사상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음

 근데 당시 로마인들은 로마 황제가 가져야 하는 화려함, 위엄, 

 소통, 인간미가 너무 없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황제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고 함.

 (하지만 이후 황제들이 이민족에게 개털리기 

 시작하자 사후 평가가 급상승..)